전세 사기 무서워서....서울 빌라 거래 28% '뚝'

↑ 서울 시내 빌라가 밀집해있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연립·다세대 주택(빌라) 전세 거래 중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이 80%를 넘는 거래 비중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금리와 전세사기의 여파로 전세 기피 현상이 심해진 여파로 분석됩니다.

28일(오늘)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서울 소재 빌라 전세 거래 중 전세가율이 80% 이상인 거래 비중은 2022년 1분기 70%에서 2023년 4분기 28%로 약 2.5배가량 급감했습니다.

전세가율이 80% 이상일 경우, 임대인이 집을 처분해도 세입자가 보증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위험주택'으로 분류됩니다.

지난해 4분기 전세가율 80% 이상인 거래 비중을 자치구별로 확인한 결과, 종로구·중구가 1위(50%)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관악구·강북구(47%), 강서구(46%), 서대문구(40%), 송파구·강동구(39%), 양천구·중랑구(35%), 영등포구(30%) 순으로 높았습니다.

종로구의 경우 유일하게 전세가율이 80% 이상인 거래 비중이 2022년 1분기 32%에서 2023년 4분기 50%로 늘었습니다.

다방 마케팅실 장준혁 실장은 "작년 한 해 역전세난 우려가 확산되고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가 크게 줄고, 전세에서 월세로의 전환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가율이 80% 이상인 매물이 여전히 10가구 중 3가구를 차지하고 있어 전세 거래 시 해당 매물의 전세금 적정 여부, 체납 내역 등을 꼼꼼히 살펴보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