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61%가 집중된 미국·유럽 가격 22% 하락
![]() |
↑ 금융감독원 / 사진 = 연합뉴스 |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 중 2조 4천억원 규모가 잠재적 부실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며 국내 금융권의 투자 자산 부실화도 빠르게 확대되는 양상입니다.
금융감독원이 오늘(22일) 공개한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금융권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6조 4천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금융권 총 자산 6800조 9천억원 대비 0.8% 수준입니다.
보험이 31조 9천억원으로 전체 투자 잔액의 절반 이상인 56.6%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은행 10조 1천억원(17.9%), 증권 8조 4천억원(14.9%), 상호금융 3조 7천억원(6.6%), 여전 2조 2천억원(0.5%), 저축은행 1천억원(0.2%) 등의 순이었습니다.
투자 지역별로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가 34조 5천억원(61.1%)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 10조 8천억원(19.2%), 아시아 4조 4천억원(7.9%), 기타 6조 6천억원(11.8%) 등 순이었습니다.
금융권이 보유한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자산 중 22.5% (12조 7000억원)는 올해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30년까지 만기 도래하는 규모는 43조 7천억원(77.5%)입니다.
금감원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금융회사가 투자한 금액 35조 8천억원 중 6.46%인 2조 3100억원에서 기한이익상실, 즉 EOD 사유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기한이익상실은 선순위 채권자에 대한 이자·원금 미지급,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조건 미달 등의 사유로 인해 대출금을 만기 전에 회수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EOD 사유가 발생한 규모가 1조 33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8배 넘게 불어난 수준입니다.
자산 유형별 기한이익상실 발생 규모는 오피스가 9천 3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호텔 1천 100억원, 상가 1천 200억원 등이었습니다.
금감원은 "해외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 국내 금융권 해외 부동산 신규 투자는 정체됐다"며 "그러나 선진국의 재택근무 정착 및 고금리 지속 등에 따라 전분기 대비 EOD 발생 자산이 증가하는 등 투자자산 부실화 가능성 확대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금감원은 올해도 일부 추가 손실이
금감원은 향후 부동산시장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적정 손실 인식 및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김태형 기자 flash@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