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이 심상치 않습니다.
잠시 주춤하나 싶더니 학군 수요와 봄 이사철이 맞물리면서 매물이 빠르게 줄고 호가가 수천만 원씩 뛰고 있습니다.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역대 최저라는데 앞으로 전셋값이 더 들썩일까 걱정입니다.
이승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아현동의 1,100세대 규모 아파트입니다.
두 달 전부터 전세 계약이 늘더니, 지금은 수요자들 간에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윤희숙 / 서울 마포구 공인중개사
- "상당히 큰 1,000세대 이상의 역세권 단지인데도 불구하고, 지금 전세 매물은 25평형 전세 매물은 딱 하나밖에 없고…."
매물이 씨가 마르자 호가는 3주 만에 5천만 원에서 7천만 원 올랐습니다.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노원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상계동 24평 아파트 전세 가격이 한 달 만에 수천만 원 뛰었습니다.
▶ 인터뷰(☎) : 서울 상계동 부동산 관계자
- "방 두 개짜리 싸게는 2억3,000만 원도 있고 했었는데요. 지금은 싸게는 2억7,000만 원에서 3억 선정도 돼요."
학군 수요와 봄 이사철 수요가 맞물린 가운데,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 대신 아파트로 이동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 스탠딩 : 이승민 / 기자
- "전세로 수요가 몰리면서 시장의 물건 수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달 전·월세 물건은 5만2천여 건으로 한 달 전보다 5% 정도 줄었습니다."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해의 1/3밖에 안 되는 1만 1천여 가구.
그나마 7천 가구 이상이 동남권에 몰려 있습니다.
▶ 인터뷰 : 여경희 /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 "희소성이 커진 신축을 비롯해 주거 선호도가 높은 학군, 직주근접 지역에서 전셋값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매매가는 내리고 전셋값은 오르면서 전국 아파트 4채 중 1채는 전세가율이 80%를 넘어 '깡통전세' 위험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BN뉴스 이승민입니다.[lee.seungmin@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그 래 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