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
이번 주(20일~23일) 뉴욕 증시는 평소보다 짧은 거래일 속에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로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주 미국 증시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우려로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전망이 6월로 후퇴해 6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던 S&P500지수는 5,000선을 유지했으나 상승 랠리에는 제동이 걸렸습니다.
다우지수는 한 주간 0.11%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42%, 1.34% 떨어졌습니다.
지난주 하락세가 고점 부담에 따른 일시적 조정인지 아니면 펀더멘털이 바뀐 데 따른 추세 전환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모레(21일)에 나오는 FOMC 의사록과 엔비디아의 실적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1월 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해서 이동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금리 인하가 임박하지 않았다는 신호로 해석됐고 여기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3월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것 같지 않다고 쐐기를 박으면서 당시 금리 인하 전망은 3월에서 5월로 후퇴했습니다.
이번 의사록에서는 파월 의장이 이같이 언급하게 만든 회의 분위기를 읽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지난주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보다 0.3% 올라 예상치를 웃돌고, 전년 대비 수치도 2%대에 진입할 것이라던 예상을 깨고 3.1%를 기록하면서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전망은 5월에서 다시 6월로 후퇴했습니다.
연준 위원들은 지난해 12월 금리 전망치에서 올해 0.25%p씩 3회의 금리 인하를 예상한 바 있습니다.
당시 많은 전문가는 이를 근거로 올해 하반기나, 이르면 올해 여름쯤 첫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최근 들어 연준 당국자들도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6월 인하론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미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78%가량으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미셸 보먼, 필립 제퍼슨, 리사 쿡,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등이 연설에 나서 연준의 목소리를 더 들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주 주식 시장의 큰 관심 중 하나는 모레 나오는 엔비디아의 실적입니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열풍의 최대 수혜주로 지난 12개월간 250%가량 올라 미국 주가지수의 강세를 이끌어온 장본인입니다.
엔비디아는 올해 들어서도 46% 이상 올라 시총이 1조 7940억달러까지 늘어나며 미국에서 세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기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AI 열풍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시총 3조 달러 돌파라는 소식과 함께, MS를 애플을 제치고 시총 1위 기업으로 만든 데 이어 엔비디아마저 구글 모기업 알파벳을 제치고 시총 3위까지 끌어올린 셈입니다.
따라서 엔비디아의 실적은 이 같은 열기가 지속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입니다.
팩트셋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의 1월 29일로 끝난 4분기 매출이 203억 달러, 주당 순이익은 4.59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237%, 704% 증가한 수준이지만, 직전 분기 대비로는 각각 12%, 24% 증가한 것입니다.
4분기 증가율은 3분기의 전 분기 대비 증가율인 34%와 50%에 비해 성장세가 둔화한 것입니다.
시장이 어느 수치에 주목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19일)은 대통령의 날로 금융시장이 휴장합니다.
이 때문에 이번 주 거래일은 20일부터 23일까지 총 4거래일입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