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재계 맏형 역할을 하던 한국경제인협회는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 사태를 겪으면서 위기를 겪었죠.
지난해 4대 그룹이 재가입한 데 이어 최근 회원사들을 늘리며 본격 세 불리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며 정경유착의 고리로 지목됐던 전국경제인연합회.
한 때 630여 개에 달했던 회원사는 390여 개로 쪼그라 들었습니다.
4대 그룹의 탈퇴로 조직의 근간마저 흔들렸지만, 지난해 윤리경영위원회 설치 등 쇄신안을 마련하며 기지개를 켰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로 1961년 출범 당시 명칭이었던 한국경제인협회로 다시 돌아갔고, 격론 끝에 4대 그룹도 회원사로 복귀했습니다.
▶ 인터뷰 : 류 진 /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지난해 8월)
- "어두운 과거를 깨끗이 청산하고, 투명한 기업 문화가 경제계 전반에 뿌리내리도록 솔선수범하겠습니다."
오늘(16일) 열린 이사회에서는 포스코를 비롯한 20개 기업이 회원사로 가입했습니다.
4대 그룹에 이어 재계 서열 5위인 포스코까지 합류하면서 옛 명성을 찾아가고 있단 평가가 나옵니다.
▶ 인터뷰 : 류 진 /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 "우리 경제구조 개혁과 대한민국 도약을 위해 앞장서 뛰겠습니다. "
한경협은 제조업 중심 기업뿐 아니라 IT와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상대로도 회원사 모집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한경협에 대한 외부의 우려섞인 시선도 여전한 상황에서 과거 오명을 씻고 명실상부 재계의 대변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