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출생 해결법을 찾는 MBN 연중 기획이죠. 부모와 자녀가 행복한 대한민국 '부자행'.
세 번째 순서부터는 출산의 발목을 잡는 요인을 분야별로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출산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는 바로 집입니다.
신혼부부와 청년을 위한 주택 대책이 쏟아지지만 '백약이 무효'인 상황, 왜 그럴까요?
이승민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 기자 】
20대부터 40대까지 시민 101명에게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출산은 선택'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지만, 현실적으로 제일 큰 문제는 역시 내 집 마련입니다.
▶ 인터뷰 : 윤도희 / 서울 독산동
- "집이 있어야 저희도 안정적인 가정에서 아이를 낳고 하는데…."
▶ 인터뷰 : 박지훈 / 경기 용인시
- "내 집이 당장 없는데 그런 것에 대한 불안감?"
▶ 인터뷰 : 박진형 / 서울 부암동
- "서울에서 내 집 마련하는 거를 불가능한 거로 생각하다 보니까…."
실제로 출산율은 집값 상승이 본격화했던 2015년부터 급격하게 떨어졌습니다.
주거비가 많이 들수록, 아이 낳기를 꺼리는 건데, 특히 첫째 자녀 출산은 주택 가격에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 스탠딩 : 이승민 / 기자
- "서울권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강북의 구축 단지입니다. 이곳에서조차도 방 두 개짜리 24평 아파트의 시세는 6억 원이 훌쩍 넘습니다. 사회초년생이나 신혼부부들에게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가격입니다."
신생아 특례 대출 등 국가가 저리로 돈을 빌려 주지만, 역부족입니다.
▶ 인터뷰 : 채상욱 / 부동산 분석가·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
- "한국 주택 가격이 너무 높기 때문에 소득 대비 높다 보니까, 저리로 대출해주면 높은 집을 살 수 있지 하는 건데, 시장에서는 저리가 아니어도 주택 가격이 안정화가 된다면은 저리 아니어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예비 신혼부부들이 선호하는 공공분양주택도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보여 내 집 마련이 쉽지 않습니다.
▶ 스탠딩 : 이승민 / 기자
- "한강변 역세권에 위치해 신혼부부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공공분양 부지입니다. 255가구 모집에 7만2,000명이 몰려 당첨은 하늘의 별 따기였습니다."
직장 인근에 내 집을 구하지 못한 신혼부부들은 외곽으로 밀려납니다.
세 살 쌍둥이를 둔 박광래 씨도 결국 서울 월세살이를 접고 신도시로 이사를 결정했습니다.
출퇴근만 1시간 넘게 걸리지만, 아이를 위해선 어쩔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박광래 / 서울 목동
- "할 수 있는 게 신혼부부 특공이었는데 그것도 소득 기준을 상회를 해서 못 넣었고, 좀 아쉽긴 하죠."
▶ 인터뷰 : 이현석 /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 "지원의 폭을 대폭 확대하고 저소득층이다 중산층이다 고소득층이다, 이런 제한들을 한번 걷어내고 훨씬 파격적인 지원들이 있다면…."
아이를 낳고, 기르는 데 있어서 주거 문제만큼은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N뉴스 이승민입니다.[lee.seungmin@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문진웅 기자 전현준 VJ
영상편집 : 이우주
그 래 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