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예상보다 강한 물가에 '휘청'…나스닥 1.8%↓

↑ NYSE 입회장에 있는 트레이더의 모습 /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물가 상승률 둔화세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뉴욕 증시가 약세로 마감했습니다.

미국 동부 시간 3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4.63포인트(1.35%) 하락한 38,272.75로 문을 닫았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8.67포인트(1.37%) 떨어진 4,964.17에 마감했습니다. 지난 9일 5,000선을 돌파한 지 이틀 만에 다시 5,000선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나스닥 지수는 286.95포인트(1.8%) 하락한 15,655.6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 날 발표된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훨씬 높은 3.1%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도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시장은 당초 물가가 2.9%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물가지표 가중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물가 상승률이 3% 밑으로 좀처럼 떨어지지 않게 됐습니다.

시장은 연준이 5월에도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5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전날 67%에서 이날 35%로 낮췄습니다.

채권금리는 급등했습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 날 오후 4시 미 증시 마감 무렵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32%로 직전 거래일인 12일 같은 시간보다 15bp(1bp=0.0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지난해 11월 3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미 국채 금리 상승으로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내고, 금값은 하락했습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달러화 인덱스는 뉴욕증시 마감 무렵 104.9로, 전날보다 0.8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25.8달러 하락한 온스당 2007.2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김혜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