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요즘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대기업의 성과급 체계를 비난하는 트럭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성과급 축소에 반발해 트럭 시위를 벌이는 건데요.
어찌 된 일인지 한범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3.5톤 트럭이 여의도 일대를 돌고 있습니다.
전광판에는 '성과보상 공정', '성과체계 공개' 등의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이 트럭은 LG에너지솔루션 직원 1,700여 명이 익명 모금으로 빌린 것으로, 오는 29일까지 여의도 본사 주변을 돌 예정입니다.
▶ 스탠딩 : 한범수 / 기자
- "대기업 직원들이 모금을 하며 트럭시위까지 벌이는 이유는 최대실적에도 성과급이 축소된 반발 때문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은 2조 천억여 원으로 지난해보다 78% 급증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성과급은 오히려 870%에서 362%로 절반 넘게 줄었습니다.
사측은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올해 성과급을 큰 폭으로 줄였다는 설명입니다.
이와 관련해 직원들은 사측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이익금을 재무제표상 이익으로 구분해 놓고서 성과급 산정 기준에선 제외했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김동명 사장은 직원들과 미팅을 통해 "1분기 내 합리적인 개선안을 마련하고, 경쟁사보다 나은 대우를 받게 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개선을 약속한 성과급 기준과 관련해
온라인에선 "성과가 났으면 알맞은 성과급을 줘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귀족 노조"라며 시위를 비난하는 반응 역시 나왔습니다.
MBN 뉴스 한범수입니다. [han.beomsoo@mbn.co.kr]
영상취재 : 김민승 VJ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유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