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사과, 배에 이어 최근에는 제철 과일이라는 귤까지 생산량이 줄면서 '금귤'이 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다보니 주머니가 얇아진 서민들은 오렌지 등 가격이 싼 수입과일을 주로 찾고 있습니다.
고정수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마트 감귤 코너가 한산합니다.
1kg이 조금 넘는 제주 하우스 감귤 가격이 1만 6천 원이다 보니 선뜻 집기가 겁이 납니다.
지난해 여름 제주 지역에 폭우와 폭염이 잇따르면서 노지 감귤의 생산량이 줄어 예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가격이 뛴 겁니다.
▶ 인터뷰 : 민경연 / 서울 서대문구
- "기호가(있고) 기존에 많이 먹던 거다 보니까 그냥 사기는 하지만 사실은 이제 좀 부담이 되고요."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 aT에 따르면 감귤 10개의 평균 소매가는 지난해 1월보다 56%가량 올랐습니다.
▶ 스탠딩 : 고정수 / 기자
- "사기 어려운 감귤의 자리는 수입 오렌지가 주로 차지했습니다. 대형마트든 온라인이든 수입 과일 중 오렌지 매출이 제일 두드려졌습니다."
물가 안정책으로 오렌지를 비롯한 수입 과일에 할당 관세가 적용되면서 가격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설 차례상에는 비싸더라도 국산 과일을 올려야 하다보니, 정부는 사과·배 포장팩과 최대 20% 싼 과일 세트를 지원하는 추가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 인터뷰 : 송미령 /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어제)
- "소비자 체감 물가는 최대한 낮출 수 있도록 역대 최고 수준의 할인 지원으로 590억 원을 지원하겠단 약속을 드렸고요."
비싼 가격 탓에 머지 않아 사과·배 대신 오렌지와 망고가 차례상에 오를 것이라는 자조 섞인 얘기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