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가 되다 보면, 지역간 인구 이동도 줄 게 마련이죠.
반세기 만에 인구 이동 규모와 이동률이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오는 쏠림 현상은 7년째 이어졌고, 동시에 비싼 집값 등으로 서울을 떠난 인구의 60%는 경기도로 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20대 직장인 김주현 씨는 지난해 서울로 주소를 옮겼습니다.
주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취업에 따라 이뤄진 선택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주현 / 서울 오류동
- "(서울에 살지 않았던)군대 동기들이나 친구들도 다 직장은 서울 근교로 구하기에 많이 놀랐던 것 같아요."
통계청 집계 결과 지난해에도 직업과 가족, 주택이 주된 이사 이유로 꼽혔습니다.
수도권엔 7년 연속 이사 온 사람이 더 많았습니다.
집값 부담 등으로 서울을 떠난 사람의 약 60%도 경기도를 벗어나지는 않았습니다.
고령화로 인구 이동, 이사 자체는 3년째 줄었습니다.
지난해 약 613만 명이 이동했는데, 이는 49년 만에 최저고, 인구 100명 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은 51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습니다.
인구 수가 늘고 있는 60대 이상 고령층의 이동률이 7% 이하로 낮았기 때문입니다.
가장 이동률이 높은 20대도 직장과 주택 문제로 이동이 3년째 감소했습니다.
▶ 인터뷰 : 임영일 / 통계청 인구동향과장
- "20대 인구는 계속 감소하고 있고 그다음 고령화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보니까 이동자의 규모 자체도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감소할 여지가 있는 것 같고요. "
급속한 고령화와 수도권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 대안을 찾지 못하면, 지방 소멸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