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우려가 현실이 됐습니다.
판매액만 19조 원에 달하는 홍콩 H지수 연계ELS 상품의 만기가 속속 돌아오면서 손실 확정 통보를 받은 가입자들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금융감독원은 내일(8일)부터 주요 판매사를 현장검사해 불완전판매 등 위법 사항 여부를 들여다볼 계획입니다.
최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손실 확정을 알리는 문자 메시지입니다.
-48%, 원금이 반토막난 채로 상환된다고 안내합니다.
지난 4일부터 홍콩 H지수에 연계된 ELS 상품의 만기가 돌아오기 시작하며 손실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 인터뷰 : 홍콩 ELS 가입자
- "1월이 사실은 안 왔으면 좋겠다 계속 그렇게 생각을 했고, 어떻겠어요, 억장이 무너지고 지금 이런 돈을 다 잃어버리면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앞이 깜깜한 거죠."
10만 명이 가입했고, 판매액만 19조3천억 원에 달하는 홍콩 ELS 상품은 판매 규모만큼 불완전판매 논란도 끊이지 않았는데, 일부는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KB국민은행은 직원 평가 지표에 ELS 상품 판매 건수를 40% 가량 반영해, 직원들이 무리하게 가입을 권유하도록 만들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상품 판매 한도를 줄여야했던 시점에 오히려 늘린 정황도 발견됐고, 계약 관련 서류를 보관조차 하지 않은 사례도 있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KB국민은행과 한국투자증권을 시작으로 판매사 12곳에 대한 현장검사에 들어간다"며 "판매과정에서 고객 이익을 고려하지 않은 영업행태로 촉발된 위법사항은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금감원에 접수된 분쟁 민원의 사실관계를 따져보기 위해, 가입자와 판매사, 금융당국 간 삼자대면 조사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최은미 기자 [ cem@mbn.co.kr ]
영상취재 : 신성호 VJ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이은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