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가 올해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큽니다.
MBN이 전문가들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했는데, 집값은 오를 것이라는 전망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렸습니다.
전세가격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올해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최윤영, 이승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 자 】
MBN이 부동산 전문가 5명을 심층 설문조사했습니다.
먼저 올해 집값 전망을 보면,
지방은 대부분 '하락'을 예상했고, 서울 수도권 아파트값은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5명 중 2명이 2~3% 상승을 예상했는데, 금리 인하와 입주물량 감소, 분양가 상승이 이유로 꼽혔습니다.
▶ 인터뷰 : 고준석 /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
- "입주물량 감소가 예고되고 있고, 분양가는 올라가고 있고요. 기준금리도 내려갈 가능성이 있거든요. 아파트 가격은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집니다."
반면, 최대 4%까지 하락을 예상하는 전문가도 있었는데요.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부동산 PF 부실 여파가 강타하면 시장이 얼어붙을 수 있다는 거죠.
▶ 인터뷰 : 권대중 / 서강대 부동산학 교수
- "고금리와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고요. 경제가 침체되고 어려우면 먹고살기 어렵기 때문에 내 집 마련은 뒤로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집을 사야 한다면 언제가 좋을지도 물었습니다.
상승을 예상한 전문가는 1분기나 상반기 급매물을 추천했고,
하락을 예상한 전문가는 신혼부부나 출산 가구는 혜택이 많아진 청약을 해볼 만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전세가격은 입주 물량 부족으로 한목소리로 '오른다'고 전망했는데, 왜 의견이 일치했는지 이승민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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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탠딩 : 이승민 / 기자
- "제 뒤로 보이는 단지는 지금 한창 입주가 진행 중인 서울 강남의 6천7백 세대 아파트입니다. 보통, 이 정도의 대규모 단지가 입주를 시작하면 전세가격은 떨어지는데, 지금 상황은 다릅니다."
두 달 전보다 오히려 1억~2억 원 높아졌습니다.
이 단지를 마지막으로 1년간 서울에서 대단지 입주를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정미경 / 개포 부동산 중개업소
- "앞으로 대단지가 강남에 공급이 안 되니까…이 매물이 조금 소화가 되고 나면 또 오를 수 있다고 봐야죠."
부동산정보업체를 통해 확인한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1만 1천여 가구입니다.
지난해의 1/3밖에 안 되는, 역대 최저 수준입니다.
그나마 7천 가구 이상이 동남권에 몰려 있고, 아예 제로인 권역도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승민 / 기자
- "젊은 직장인 전세 수요가 많은 마포구는 올해 입주 예정인 아파트가 하나도 없습니다. 마포를 포함해 서울 13개 자치구도 같은 상황입니다."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이 2~3%, 많게는 5% 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인터뷰 : 이상우 /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
- "전세 가격 올라가는 가장 간단한 메커니즘은 전세를 누군가 빌려줘야 구할 수 있는 건데 빌려주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전세가가 뛰면 갭투자가 다시 늘어날 수 있어 연말로 당겨질 것으로 보이는 1만 2천 가구 둔촌주공 재건축 입주 때까지 가격을 안정시킬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이승민입니다.
[ 최윤영 기자 / choi.yoonyoung@mbn.co.kr ]
[ 이승민 기자 / lee.seungmin@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황주연 VJ
영상편집 : 송지영
그 래 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