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포스코 차기 회장 선임 절차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3연임 도전 여지를 남긴 최정우 현 회장에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힌 만큼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김종민 기자입니다.
【 기자 】
포스코홀딩스의 최대주주 국민연금공단이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어제(28일)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포스코 CEO 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이 공정하지 않다"며 문제를 제기한 겁니다.
이에 대해 후보추천위원회는 곧바로 반박에 나서며 "투명하고 공정한 선임 절차"를 공언했고 "향후 진행 과정을 수시로 공개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에 앞서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현직 대표이사 회장이 연임에 나설 경우 우선 심사하는 일종의 특혜 제도를 폐지하고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하지만 후보추천위원회 7명 모두가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고 이 중 6명이 최정우 회장 임기 중 선임된 인사들이어서 최 회장이 지원할 경우 사실상 셀프 추대라는 비판이 제기돼 왔습니다.
국민연금은 지난 2월 KT 회장 선임 과정에서도 구현모 회장의 연임을 무산시킨 전력이 있는 만큼, 포스코가 KT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이창현 / 한양대 경영학부 겸임교수
- "국민연금이 민간 기업의 경영권을 주주로서 권리를 행사하는 건 정당하게 보일 수 있지만, 그 과정이 어떤 절차를 거쳐서 행사하는지는 한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포스코그룹의 차기 수장 후보군은 내외부에서 지원하거나 추천을 받은 인사들을 추려 선정합니다.
이후 최종 한 명을 확정해 3월 정기주주총회 의결을 거칠 예정입니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최 회장의 3연임에 제동을 걸고 나선 만큼 포스코 회장 선출 절차가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임주령 유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