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로 대박을 터뜨리고 싶은 분들이 있는가 하면, 다른 쪽에서는 주식이나 코인 투자를 통해 인생역전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우려스러운 건 빚을 내 빚투에 나서는 돈이 한 달 만에 1조 원이 불어나 17조 5천억 원이나 된다는 겁니다.
2030의 '영끌' 투자까지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김태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코스피가 산타랠리를 타고 2,600선을 넘자 신용거래융자가 17조 5천억 원을 넘었습니다.
증권사에 빚을 내 주식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를 의미하는 신용거래융자는 한 달 새 1조 원가량 불어났습니다.
은행 예금 금리가 4%대 밑으로 떨어지고, 부동산도 어둡다 보니, 빚을 내서라도 주식에 투자하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겁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을 멈추고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과 공매도 전면 금지 등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도 빚투를 부추겼습니다.
빚투 열풍은 20·30 비율이 높은 가상자산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감지됩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30대 직장인
- "물가도 집값도 오르는데 월급만으로는 미래가 없어 보이고, 대출까지 3천만 원가량 받아서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거 아니면 기회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하지만, 경계의 목소리도 큽니다.
지난 9월 말 기준 39세 이하 신용불량자가 약 23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 7천 명 증가한 상황에서 빚투가 신용불량자 양산을 부추길 것이라는 경고입니다.
▶ 인터뷰 : 빈기범 /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
- "자칫 자기도 파산하고, 돈 빌려준 은행도 손실보고…. 결코 금리 인하가 쉽게 되리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고물가가 계속되는 만큼 빠르게 저금리로 돌아서기 어렵고, 공매도 금지 이후 외국인 투자자가 줄면서 주식시장 변동성도 커지고 있어 섣부른 빚투를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