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임차가구, 월소득 18.3% 임대료로
↑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 사진=연합뉴스 |
지난해 기준 서울에서 집을 사려면 월급을 단 1원도 쓰지 않고 15년간 모아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표본 5만 1000가구를 대상으로 개별 면접 조사한 결과를 오늘(22일) ‘2022년 주거실태조사’를 통해 밝혔습니다.
지난해 자가 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Price Income Ratio)는 전국 기준 6.3배(중위수)로 재작년(6.7배)보다 소폭 감소했습니다. PIR은 월급을 쓰지 않고 꼬박 모아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뜻합니다.
수도권은 10.1배에서 9.3배로 감소했습니다. 즉 월급을 한 푼 쓰지 않고 내 집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0년에서 9년으로 줄어든 겁니다.
다만 시·도별로 편차가 커 서울 PIR은 14.1배에서 15.2배로, 인천은 7.1배에서 7.7배로 각각 늘어났습니다. 지난해 금리 인상 등 여파로 집값이 하락했지만, 서울에서 집을 사는 데 걸리는 시간은 더 늘어나 내 집 마련이 더 어려워졌습니다.
임차 가구의 전·월세 비용 부담은 늘었습니다.
지난해 임차가구의 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중(RIR·Rent Income Ratio)은 16.0%(중위수 기준)로 전년(15.7%)보다 증가했습니다.
수도권 RIR 역시 17.8%에서 18.3%로 커졌습니다. 수도권의 RIR 증가는 2019년(20.0%) 이후 3년 만입니다.
다만 서울의 RIR은 2020년 21.3%에서 2021년 21.6%로 커졌다가 작년에는 20.9%로 줄었습니다.
전국에 자가를 보유한 가구는 61.3%로 2021년(60.6%)보다 0.7%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이는 2006년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후 역대 최고치입니다.
수도권 자가 보유율은 54.7%에서 55.8%로 올라 2008년(56.6%)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광역시 등은 62.0%에서 62.8%로, 도지역은 69.0%에
평균 거주기간은 7.9년입니다. 점유 형태별로 보면 자가 가구(10.9년)가 임차 가구(3.4년)에 비해 더 오래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주택 거주기간이 2년 이내인 가구는 전체 가구 중 33.7%이며, 자가 가구는 18.1%, 임차 가구(전세)는 55.1%로 집계됐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