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구글이 공개한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가 성능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기대만큼 많은 정보를 제공해 주지 않는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는 건데요.
제미나이의 우수성을 보여준 시연 영상은 사전에 편집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범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5일, 구글이 인공지능 모델 제미나이를 출시하면서 공개한 시연 영상입니다.
손 모양이 어떻게 바뀌는지 보더니, '가위바위보'라고 대답합니다.
▶ 인터뷰 : 제미나이 / 구글 개발 AI
- "당신이 뭐 하는지 알겠어요. 가위바위보 하고 있잖아요!"
갈림길에 선 오리가 왼쪽으로 가야 하는 이유를 합리적으로 설명해 주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제미나이 / 구글 개발 AI
- "왼쪽에 있는 오리는 친구이고, 오른쪽에 있는 곰은 적이잖아요. 친구한테 가는 게 적과 마주치는 것보다 낫죠. 왼쪽으로 가세요."
그런데 제미나이의 뛰어난 판단력을 보여준 시연 장면이 실시간이 아닌 사전에 편집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리 준비된 이미지와 원고를 바탕으로 시연 영상을 촬영했던 겁니다.
논란이 일자 구글 측은 "제미나이 기능을 예시로 보여준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제미나이는 구글이 만든 채팅 로봇 바드에 탑재돼 있는데, 기대만 못 하다는 사용자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에 나온 정보는 잘 모르고, 민감한 주제는 답변을 피한다는 겁니다.
정치적인 논란이 있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 대해 검색해 보자, 직접적인 답변 없이 구글 검색 기능을 이용하라고만 나옵니다.
구글이 앞서가는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를 따라잡으려고 성급하게 제미나이를 공개해 성능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입니다.
MBN 뉴스 한범수입니다. [han.beomsoo@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최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