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은 빈대에 취약하지만 소독 의무 시설이 아니라 '방역 구멍'이란 지적이 일었는데요.
때문에 서울시가 방역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기준을 한 호실 당이 아닌 시설 전체로 잡은 탓에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신용수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방역업체의 빈대 살충 시연 현장입니다.
최근 고시원을 중심으로 방역 문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전진모 / 방역업체 연구소 팀장
- "(고시원에서) 저희 쪽으로도 퇴치에 대한, 제거에 대한 요청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
실제로 서울 내 빈대 출몰 93건 중 45%인 42건이 고시원일 만큼, 고시원은 빈대 발생의 주요 지점입니다.
▶ 스탠딩 : 신용수 / 기자
- "하지만 고시원에 대한 지자체 비용 지원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현재 서울시는 3회 기준 최대 300만 원, 회당 100만 원 수준의 비용을 지원하는데, 방이 아닌 시설 전체를 기준으로 책정된 것입니다.
업계는 현실과 동떨어진 지원책이라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방역업체 관계자
- "보통 3~4회가 기본이에요. 최근에 했던 데는 (방이) 한 40개였던 것 같아요. 거기는 (회당) 1000만 원 나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유입이 많은 고시원에 방역 지원을 더 늘려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양영철 /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
- "외국인 근로자들이 우리나라에 취업하러 들어와서 취업하기 전까지 가장 저렴한 데 묵어요. 그게 고시원입니다. 지자체가 좀 관심을 갖고 비용 지원이나 이런 것들을…."
하지만 서울시는 공공시설이 아닌 고시원에 추가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초과되는 금액은 본인(소유주)들이 부담하셔야죠."
방역 지원 확대를 놓고 업계와 지차체가 시각차를 보이면서, 고시원 거주자들의 '빈대 공포'는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 뉴스 신용수입니다.
[shin.yongsoo@mbn.co.kr]
영상취재: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김미현
그래픽: 이새봄
#MBN #MBN뉴스7 #고시원 #빈대 #방역 #지원부족 #신용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