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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주택부터 의무화 필요" 후분양제 활성화 세미나 개최

기사입력 2023-12-02 09:23 l 최종수정 2023-12-02 09:25
후분양제 활성화 위한 정책토론회 국회의원회관서 성황리 개최
김헌동 SH공사 사장 "공공주택부터 후분양제 실천해야"

사진 제공: SH도시연구원
↑ 사진 제공: SH도시연구원

서울주택도시공사 SH와 한국지방행정학회, 하태경 의원실, 김병주 의원실은 지난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후분양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첫번째로 주제발표에 나선 오정석 SH도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선분양은 부실시공 발생 시 재시공으로 인해 입주가 지연되거나, 납부한 분양대금이 묶이는 등의 불편을 수분양자도 겪게 된다"며 "검단 아파트 붕괴와 같은 사고가 발생할 때 수분양자가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후분양제는 수분양자가 없어 공급 지연에 따른 투자금 회수 지연, 지체보상금이나 이자 추가 지급, 재시공에 따른 비용 등을 모두 시행사 및 시공사가 지게 된다"며 "따라서 시공사의 자발적 안전 및 품질 관리를 유도할 수 있고, 소비자는 부실시공 위험과 그에 따른 불안을 예방할 수 있다. 후분양제는 인천 검단과 같은 사고를 예방할 근본적 대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후분양제에 대한 전문가 인식조사'를 주제로 두번째 발표를 진행한 김선주 경기대 교수는 "후분양제는 주택 품질 향상,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시장 형성 등에 기여한다"며 "공급 감소, 주택가격 상승 가능성, 건설사 재무 부담 증가 등의 문제점이 상존하며, 특히 중소 규모 건설사들의 대규모 자금 조달 어려움은 주택 공급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제공: SH도시연구원
↑ 사진 제공: SH도시연구원

주제발표 이후 김현수 단국대 교수를 좌장으로 천성희 SH도시연구원장과 송두한 GH도시주택연구소장, 윤세형 IH미래도시연구소장, 김성달 경실련 사무총장, 김광림 국토교통부 공공주택정책과장 등이 토론을 벌였습니다.

천성희 SH도시연구원장은 "SH공사는 2006년부터 후분양제를 도입했고, 현재까지 약 9만 세대를 후분양으로 공급했다"며 "그 결과 구조적 부실시공이 발생하지 않았고, 아파트 무량판 점검에서도 안전에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소비자 이자부담 감소와 선택권 보호 효과 등이 확인된 만큼 공공의 혁신을 위해 후분양제를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송두한 GH도시주택연구소장은 "후분양제는 뒷받침할 수 있는 금융 및 보증제도가 전제돼야만 활성화될 수 있다"며 "선분양 시장에 적합한 현행 금융시스템 하에서는 성공하기 어려운게 현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윤세형 IH미래도시연구소장도 "후분양제는 국민에게 안전하고 살기 좋은 주택을 공급해야 하는 공공부분이 선도해야 할 중요한 과제"이지만, “후분양제 도입만으로 현재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으므로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한 주택 공급 물량, 금융시장 변수에 따른 사업비 리스크, 주택 품질유지를 위한 건설업 생태계 혁신 등을 고려한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성달 경실련 사무총장은 "후분양제는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 주택정책으로 전환하겠다는 신호탄이다. 평생 모은 수억 원의 재산을 주고 사는 아파트를 직접 보고 꼼꼼히 따져보는 것은 당연하다"며 "SH공사, GH공사 등 지방공기업이 후분양제를 시행하고 있는데도 중앙공기업인 LH공사가 후분양을 안 하는 것은 서민 주거안정을 포기하고, 선분양제 투기와 부실시공의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좌장인 김현수 단국대 교수는 "일반 거래시장에서는 실물을 보고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원칙으로, 주택시장에서도 이러한 원칙이 지켜질 수 있도록 후분양제 도입을 위한 법과 제도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며 "다만 갑작스러운 도입에 따라 소비자나 공급자의 혼선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단계적 도입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라고 정리했습니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최근의 아파트 외벽, 지하주차장 붕괴 등 부실시공 사태로 불안해하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공공주택사업자부터 후분양제를 도입해야 한다"며 “오늘 토론회에 참석하신 각계 전문가께서도 공공주택 혁신 1호로 후분양제가 필수라는 점에 공감해주신 만큼, 하루 빨리 제도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습니다.

후분양은 착공 후 일정 기간 공사가 진행된 시점(보통 건축공정률 60~80%)에 분양하는 제도로, SH공사는 김헌동 사장 취임 이후 건축공정률 90% 시점에 입주자를 모집하는 '보다 강화된 후분양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 김경기 기자 goldgame@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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