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7번째 동결했습니다.
경기가 부진하면 기준금기를 내려야 하지만, 가계부채나 높은 물가가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연유로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세번째 하향 조정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생산, 소비, 투자는 석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침체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계속되는 고금리로 지갑이 얇아진 서민들은 마른 수건을 더 쥐어짜듯 소비를 줄이고 있습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망원동의 한 전통시장입니다.
대형마트보다 저렴한 곳이지만, 평소 즐겨먹던 과일과 야채값이 두 배로 뛰자 한 시민은 구입을 포기했습니다.
▶ 인터뷰 : 최정숙 / 서울 충정로
- "샐러리를 늘 먹었는데 샐러리가 배 정도 됐더라고요 값이. 그래서 그냥 당분간 쉬었다가…."
꼭 필요한 생필품만 겨우 살 뿐, 간식이나 주전부리는 아예 처다보지도 않습니다.
▶ 인터뷰 : 정현숙 / 서울 연남동
- "간식은 전혀 생각도 못 하고 있고 그저 밥 세 끼 먹는 거. 밥도 조금(만). 꼭 필요한 거 외에는 뭐 다른 거는 많이 못 사겠어요."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 달 소매판매액은 전달보다 0.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계속된 고금리에 서민들이 꼭 필요한 물품만 구매하고 지갑을 닫은 겁니다.
▶ 인터뷰 : 김보경 /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 "소매판매(소비)는 음식료품, 화장품 등에서 판매가 줄어 전월대비 0.8% 감소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음식료품 같은 경우엔 물가가 높다 보니까…."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연체액이 역대 최대인 13조 원을 넘어선 가운데, 소비 감소까지 겹치며 하반기 경기 회복인 상저하고는 사실상 멀어지는 분위기입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root@mbn.co.kr]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그래픽 : 이은지 이새봄 김수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