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세계엑스포 개최지 선정,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왔는데, 일본의 부산 지지 결정이 우리에게 상당히 힘이 될 것 같습니다.
현재 판세는 어떻고, 우리 전략은 무엇인지 경제부 김동환 기자와 얘기나눠 보겠습니다.
【 질문1 】
1년 넘게 펼쳐진 2030 세계엑스포 유치전이 이제 거의 막판까지 왔는데, 객관적인 판세는 어떤가요?
【 기자 】
투표권을 가진 국제박람회기구, BIE 회원국들이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거나 여론조사가 따로 있는 게 아니어서 어떤 판세인지 정확히 알 순 없습니다.
다만, 당초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게임이 안 될 거라던 부산이 거의 박빙까지 치고 올라온 건 맞는 것 같습니다.
한자릿수 이내 표차라는 얘기도 들리는데요.
어제까지 투표가 진행되는 프랑스 파리에서 활발한 유치활동을 하고 온 대통령실에선 어떤 회원국을 만났고 어떤 전략인지 보안 사항이라 밝힐 수 없다며 말을 아꼈지만 해볼 만 하다는 자신감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 인터뷰 : 박형준 / 부산시장
- "축구로 치면 종료 휘슬을 불기 직전입니다. 아워 드림스! 컴 트루!"
【 질문2 】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사실상 사우디로 결정된 것 같은 분위기였는데, 우리의 막판 추격이 대단했나 봅니다.
【 기자 】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가 일찌감치 엄청난 오일머니를 앞세워서 회원국들의 마음을 얻었다는 게 지배적인 분위기였죠.
하지만 우리는 민관이 똘똘 뭉쳐 회원국들을 일일이 만나 설득하는 진정성으로 마음을 되돌리는 데 주력했습니다.
엑스포 유치위는 작년 7월 출범 이후 오늘까지 500여일간 약 2천만 킬로미터를 이동하며 유치전을 벌였다고 하는데, 이는 지구 495바퀴를 돈 거리입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과 각종 국제행사 등에서 90여 개국, 500명 이상의 인사를 만나 부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 질문3 】
기업들도 헌신적으로 발벗고 나섰죠.
【 기자 】
네. 대통령의 엑스포 유치 순방 때마다 삼성, SK, 현대차그룹 등 재계 오너들이 늘 함께 수행하며 아프리카 등 개도국 대상 '맞춤형 경협 패키지'로 사우디의 오일머니에 맞섰습니다.
현대차는 특별제작한 아트카를 파리 주요 지점들을 돌아다니게 하고, LG전자도 부산을 홍보하는 버스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삼성도 드골 공항 등 거점마다 홍보물을 상영하고 최태원 SK 회장은 목발을 짚고 4차 경쟁 PT에 참석하는 투혼을 발휘하기도 했죠.
롯데월드타워 외벽에 '부산 이즈 레디'라는 메시지를 노출해 온 롯데는 오늘부터는 '부산 이즈 넘버 원'으로 바꿔 송출한다고 합니다.
【 질문4 】
이처럼 박빙이라면 2차 투표까지 갈 가능성이 더 커졌겠군요. 우리 시나리오는 2차에서 뒤집는다는 거잖아요.
【 기자 】
그렇습니다. 투표는 파리 현지에서 28일 오후, 그러니까 우리 시간으로 28일 밤이나 29일 새벽에 이뤄집니다.
마지막 5차 프리젠테이션이 끝난 뒤 국제박람회기구, BIE의 대사 182명이 전자 투표를 진행하는데요.
투표 기호는 부산이 1번, 로마가 2번, 리야드가 3번입니다.
1차 투표에서 1위가 2/3, 그러니까 회원국 전체가 투표에 참가한다면 122표 이상 득표자가 개최지를 가져갑니다.
2/3가 넘지 않으면 1위와 2위가 2차 결선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지를 결정하게 되는데, 우리 전략은 2차 투표까지 끌고 간 뒤 3위인 로마 표를 최대한 흡수하겠다는 전략입니다.
【 질문5 】
모레까지 막판 총력전이 더 중요할 것 같은데요.
【 기자 】
유치위는 내부적으로 BIE 회원국들을 '확실한 한국 지지', '한국 지지 전망', '중립 또는 이탈리아 지지', '사우디 지지 전망', '확실한 사우디 지지' 등 5개 그룹으로 나눠 관리해 왔는데요.
사우디 지지 전망으로 분류된 국가 일부는 1차엔 어쩔 수 없이 사우디를 지지하지만 2차에선 우리에게 표를 던질 수 있다는 나라도 꽤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현지로 넘어간 한 총리가 파리로 입국하는 이들 국가 투표자들의 동선을 파악해 개별적으로 만나 한 번 더 설득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