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물가관리에 나서면서 식품 업계에서는 가격은 같은데, 양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이나 질을 떨어뜨리는 '스킴플레이션'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중량이나 제품 설명을 꼼꼼히 보지 않으면 소비자들은 알 길이 없죠.
이런 꼼수에 대해 정부가 실태조사에 들어갔습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식품업체 풀무원이 생산 판매 중인 냉동 핫도그입니다.
400g 중량에 4개가 들어 있지만, 몇 달 전만 하더라도 같은 가격에 하나가 더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용량이 5mL 줄어든 캔맥주, 가격은 100원 올랐지만 4g 줄어든 과자, 5g 줄어든 유제품까지.
가격은 그대로인데 양은 주는 꼼수 인상 '슈링크플레이션'의 단적인 사례들입니다.
질을 떨어뜨리는 스킴플레이션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렌지 주스의 과즙 함량을 100%에서 80%로 낮추고, 냉동피자에 들어가는 고기 함량을 줄이는 식입니다.
▶ 인터뷰 : 홍기호 / 서울 금호동
- "정당하게 오픈해야 하는 거 아닌가. 가격은 그대론데 중량만 줄이는 건 소비자 입장에서는 약간 기만당하는 느낌이…."
물가 고공행진 속 이런 꼼수가 기승을 부리자 정부가 칼을 빼들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을 중심으로 주요 생필품 실태 조사를 진행하고, 신고센터를 신설해 관련 제보를 받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추경호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지난 14일)
- "정직한 판매행위가 아니다 이렇게 생각하고, 판매자의 자유라 할지라도 소비자에게 정당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
단속 뿐아니라 외국처럼 유통업체가 자발적으로 슈링크플레이션 제품을 표시하는 등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한 장치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강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