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창업자 "카카오 모든 사업 원점 재검토…초심 되찾겠다"

“질책 아프게 받아들여…연내 가시적 방안 마련”
택시 독과점 체계 재편 전략 논의

↑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 사진=연합뉴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오늘(13일)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국민 눈높이에 부응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센터장은 이날 오전 6시 40분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알파돔 타워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열린 3차 공동체 비상경영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 센터장은 “많은 분의 질책을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준법신뢰위원회와 경영쇄신위원회를 통해 외부 통제도 받으며 빠르게 쇄신하고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던 기업으로 초심으로 새로운 카카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쇄신 시점에 대해서는 “올해 말에 가시적인 방안을 내고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도록 달리겠다”고 했습니다.

카카오는 경영 쇄신을 위해 매주 월요일 공동체 비상경영회의를 열고 있습니다.

통상 카카오였던 회의 장소를 카카오모빌리티로 옮긴 건 지난 1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소위 약탈적 가격이라고 해서 돈을 거의 안 받거나 아주 낮은 가격으로 해서 경쟁자를 다 없애버리고, 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다음에 독점이 됐을 때 가격을 올려서 받아먹는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카카오택시를 비판한 것과 관련 직접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이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택시 사업은 개인택시와 법인택시가 운은 20%를 수수료로 내는 가맹계약과 회사가 운임의 15~17%를 택시기사·법인택시에게 돌려주는 제휴계약으로 되어 있습니다.

지난해 국정감사 등에서 이중구조 계약 방식이 문제로 지적된 가운데, 올해 금융감독원은 이를 분식회계로 간주하고 카카오모빌리티를 감리하고 있습니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오늘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전국택시연합회관에서 택시 4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와 비공개 간담회, 오후 5시 카카오택시 가맹협의체와 간담회를 열 계획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