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까지 나서서 은행들의 고금리 이자장사를 강하게 질타하자, 은행들이 뒤늦게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서둘러 1천억 원대 규모의 상생금융 방안을 내놓더니, 이번엔 일제히 대출 금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은행 못지 않게 사상 최대 수익을 내고 있는 손해보험사들도 자동차 보험료를 낮추겠다며 눈치를 보는 모습입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5대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1~6.4%로 전주 대비 0.2%p 가까이 낮아졌습니다.
국민은행이 0.18%p,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0.13%p,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이 0.1%p 일제히 내렸습니다.
대출원가에 해당하는 5년 만기 은행채 금리가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인데, 최근 거세지고 있는 '고금리 이자장사'에 대한 비판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김득의 / 금융정의연대 대표
- "대통령 말 한마디, 금융당국 말 한마디에 또 이자를 내린다는 것은, 그동안 예대마진 폭리를 스스로 입증하는 게 아닌가, 그렇게 보는 것이죠. "
앞서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신한은행도 서민과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1천 억원대 상생금융방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상생' 눈치 보기는 손해보험업계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내년 자동차보험료를 1.5~2% 안팎으로 내리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달 중 구체적인 인하 폭과 시기를 결정할 예정인데, 예년보다 한두 달 앞당겨졌습니다.
▶ 인터뷰(☎) : 손해보험업계 관계자
- "일정도 조금 당겨서 당장 1월에 적용할 수 있게, 그러려면 최소 45일 이렇게 필요하니까 11월 얘기가 나오고 있고…."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금융권에서 잇따라 상생금융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거둬들이는 이익에 비해 생색내기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여전합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최은미 기자 [ cem@mbn.co.kr ]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정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