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이 집중 보도하고 있는 공모주 투자 사기 사건 관련 소식입니다.
보도가 나간 뒤에도 페이스북 등 SNS에는 여전히 유명인을 사칭한 낚시성 투자 유인 광고가 그대로 노출돼 있고, 피해자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국가수사본부가 수사에 들어갔지만, 이런 상황을 비웃기라도 하듯 사기 일당은 피해자를 오히려 조롱하고 있습니다.
일당 중 한 명이 피해자에게 연락을 해왔는데, 그 내용을 보면 기가 막힙니다.
최은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사기가 발각된 후 피해자들과 대화하던 텔레그램 방에서 자취를 감춘 일당들.
아무리 대화를 청해도 답이 없다가 갑자기 하트 이모티콘을 보내더니, 일본에서 쇼핑 중이라며 찾으러 오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공모주 투자 사기 피해자
- "제가 수십 번을 보냈는데도 불구하고 읽지도 않고 읽어도 답도 없었는데 갑자기 대답을 하더라고요. 계속 우롱하는 거죠."
화가 난 피해자가 거칠게 따지자, 사기 일당은 오히려 피해자를 조롱합니다.
"루이뷔통 가방 하나 샀다, 고맙다."
"여기서 징징거리지 마라, 진상고객이다."
"오메가 시계를 봐놨으니 돈이나 더 벌고 있어라"
이런 비아냥 글을 연이어 보냈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이 전국의 피해 사례를 병합해 수사에 나섰지만, 오히려 비웃는 듯한 모습입니다.
▶ 인터뷰 : 공모주 투자 사기 피해자
- "그 소리를 들으니까 머리꼭지가 다 도는 거죠. 정말 죽이고 싶은 심정이에요. 그런 범죄를 저지르면서 피해자한테 직접적으로 그런 식으로 표현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인간이 아닌 거죠. 꼭 잡아야 됩니다."
사기 일당은 텔레그램 서버가 해외에 있어 IP 추적이 어렵다는 것을 이용했습니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IP 추적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N번방 사건처럼 다른 수사 기법을 써서 잡은 적도 있다"며 강한 수사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MBN 보도 후 사회적 파장이 커졌지만, 유명인을 사칭한 SNS 투자 유인 광고 글은 그대로라 피해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액만 130억 원에 이릅니다.
전문가들은 방통위 등 관련부처가 나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SNS 상 허위 사칭 광고 글을 차단하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