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1인당 국민소득이 이탈리아를 앞서며 G7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경제 대국 희망에 부풀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듬해 순위가 바로 뒤집힌 데 이어 지난해엔 G7 국가들과 소득 격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성장률이 둔화한 탓입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한 명이 일년 동안 벌어들인 소득은 미 달러로 3만 5,990달러입니다.
G7 선진국 중 국민소득이 가장 낮은 이탈리아는 3만 7,700달러입니다.
우리는 880달러 늘었고, 이탈리아는 두 배인 1,700달러 증가했습니다.
2020년 팬데믹 때 경제손실을 최소화하며 처음으로 이탈리아를 앞섰지만,
이듬해 바로 추월당한 데 이어 차이가 더 벌어진 겁니다.
나머지 G7 국가들과도 격차가 커졌습니다.
이렇게 된 건 미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 가치보다 원화 가치가 더 크게 떨어진 영향이 가장 큽니다.
지난해 평균 원/달러 환율은 1,292원으로 2021년보다 원화 가치가 13% 정도 떨어졌습니다.
반면, 유로화 가치는 11% 떨어지는데 그쳤습니다.
국민소득을 달러로 표시하면, 우리나라가 더 손해를 보는 겁니다.
▶ 인터뷰 : 서정훈 / 하나은행 연구위원
-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고 이에 따른 원화의 동반 약세 흐름이 상대적으로 타 통화에 비해…."
성장률이 둔화된 탓도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성장률이 3.7%로 우리나라보다 1%p 이상 높았고, 국민소득에 반영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이탈리아가 더 높아 유리했습니다.
올해도 원화 가치가 유로화 가치보다 더 하락했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여전히 이탈리아가 높아 G7과 소득 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영상취재 : 신성호 VJ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