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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충돌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사실상 지상전 단계에 들어간 가운데, 오일쇼크에 대한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전쟁이 이란 등 주변국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주요 글로벌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우려도 커진 상황입니다. 이 경우 국제 유가는 배럴당 2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지상 작전을 강화한 지난 27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2.8% 급등한 배럴당 85.54달러로 거래됐습니다. 브렌트유 가격도 2.9% 오른 배럴당 90.48달러에 마감됐습니다.
오늘(30일) 새벽 싱가포르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물은 89달러 안팎을 기록 중이고, WTI 12월물도 84달러 선까지 하락했습니다.
이는 현재 이스라엘이 전면적인 침공이 아닌 하루 단위로 단계별로 확대하는 점진적 침공을 선택하면서 중동 분쟁이 크게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석유와 달리 가스 시장은 이미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달 초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이 북부 해안 타마르 가스전을 폐쇄한 이후, 인근 리바이어던 가스전의 증산으로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가스공급에 대한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이스라엘에서 가스를 수입해온 이집트는 지난 29일 수입이 끊긴 상황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란의 전쟁 개입 여부입니다. 지난 29일 이란이 무장정파 하마스와 사실상 지상전 단계에 들어간 이스라엘을 상대로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중동 다른 지역으로 분쟁이 확산될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최근 시리아 내 친이란시설 2곳에 대한 공습을 단행하고, 홍해에 있던 미 항공모함이 예멘에서 이스라엘로 발사된 미사일을 요격하면서 이 지역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의 지오바니 사타우노보 원
이어 "지금까지 석유공급에 차질이 있다는 보고는 없지만 (이 같은 우려로) 주 초반에 (지난 주말의) 가격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김혜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