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을 시작으로 우리 금융권이 지난 2021년 홍콩의 H지수에 연동하는 주가연계증권, 이른바 ELS 상품을 16조 원어치나 판매했습니다.
그런데 홍콩 H지수, 2021년 초 1만 2천 선에서 지금은 5,800선까지 뚝 떨어졌습니다.
이대로 가면 내년 상반기에만 3조원, 연간으로는 6조 원까지 손실이 날 수도 있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MBN이 입수한 은행별 H지수 ELS 발행 잔액입니다.
은행이 판매한 16조 원 가운데 KB국민은행이 7조 8천억 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은행, 농협은행, 하나은행도 2조 원 이상 팔았습니다.
이 가운데 6조 원가량이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돌아오는데, H지수가 가입 당시의 대략 70%를 넘지 못하면 하락분만큼 손실이 납니다.
투자액의 40%인 2조 5천억에서 3조 원가량이 손실로 확정되는 겁니다.
역대 최악의 금융 사고였던 라임 펀드의 피해액 1조 6천억 원을 넘어서는 단군 이래 최대 규모입니다.
한번이라도 손실 구간에 들어간 금액은 이미 5조 원으로, 국민은행이 가장 많았습니다.
▶ 인터뷰 : 주 원 / 현대경제연구원 이사
- "특히 홍콩 같은 경우가 수익률이 좀 많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 이런 것들이 이제 금융기관들의 마케팅에 활용이 되면서 그때 ELS를 많이 소비자들이 구입을 한 것 같습니다."
손실이 확정되면, 상품 가입 전 제대로 위험 설명을 했는지를 놓고 은행과 투자자 간 불완전판매 분쟁이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윤한홍 / 국민의힘 의원(국회 정무위)
- "또다시 투자자들만 손해 보고 은행은 피해가 없는 상황이죠. 금융당국에서 KB국민은행을 중심으로 불완전판매가 없었는지 꼼꼼히 따져보고…."
일부 투자자들은 은행 직원의 말을 믿고 정기예금을 깨 ELS 상품으로 갈아탄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커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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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고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