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국채금리 상승에 하락 마감…나스닥 1.5%↓

↑ NYSE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 / 사진=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 국채 수익률 반등에 따라 하락했습니다.

2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6.89포인트(0.86%) 떨어진 33,127.28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3.84포인트(1.26%) 하락한 4,224.16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2.37포인트(1.53%) 밀린 12,983.81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채권시장의 움직임과 19일(미 동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발언, 기업 실적 등에 주목했습니다.

파월 연준 의장은 19일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으며 정책이 제약적이지만, 너무 긴축적이지도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불확실성과 위험,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멀리 왔는지를 고려해 위원회가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다"라고 언급하면서 동시에 금리가 너무 높은 수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추가 긴축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파악됩니다.

전날 파월 의장의 발언에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5%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고금리 환경이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에 주가는 하락 압력을 받았습니다. 2년물 금리는 8bp(=0.08%p) 이상 떨어진 5.08%를, 10년물 금리는 6bp 이상 밀린 4.92%를, 30년물 금리는 2bp가량 하락한 5.08%를 나타냈습니다.

한편 기업들의 실적은 계속 엇갈리고 있습니다.

유전서비스업체 슐럼버거는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는 4%가량 떨어졌습니다. 태양광업체 솔라에지의 주가는 3분기 가이던스를 하향했다는 소식에 27% 이상 급락했습니다. 도이체방크의 태양광 업체들인 솔라에지와 선런, 선노바의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내렸다는 소식도 나왔습니다. 선런과 선노바의 주가도 각각 7%, 6%가량 떨어지고, 다른 태양광 업체인 인페이즈 에너지도 14% 이상 떨어졌습니다.

리전스 파이낸셜은 분기 순이익과 영업수익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12% 이상 급락했습니다. 휴렛 패커드 엔터프라이즈의 주가는 연간 실적 전망치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6% 이상 하락했습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주가는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5% 이상 떨어졌습니다.

한편 S&P500지수에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으며, 에너지와 기술, 임의소비재, 자재, 금융, 통신, 유틸리티, 산업 관련주도 모두 1% 이상 하락했습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강한 경제 지표가 긴축 위험을 높여 금리를 끌어올리고, 이것이 다시 증시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