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의 주력인 반도체 생산이 13개월 만에 반등하고, 지난달 수출은 10개월 만에 최고 실적을 냈습니다.
외국인들의 직접투자액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정부는 조심스럽지만, 경기가 반등하는 조짐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시장과 실물 경기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긴 연휴 끝에 어제(4일) 문을 연 코스피 시장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폭탄 속에 하반기 최대폭으로 급락했고, 환율도 14원 급등해 11개월 만에 연고점을 갱신했습니다.
고금리와 고물가, 고유가의 3고 파고가 여전히 드센 모양새입니다.
먼저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2.4% 넘게 하락하며 6개월 만에 2,410선을 내주고 2,405포인트로 마감했습니다.
지난 3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사태 이후 최대 폭으로 하락한 것입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8,700억 원 가까이 물량을 쏟아내자 개인이 8,300억 원 사들였지만, 판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코스닥은 낙폭이 더 컸습니다.
4% 급락하며 807포인트로 마감했습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며 고금리 상황이 상당기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자,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며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한 결과입니다."
돈이 주식에서 채권으로 옮겨가며 미국 10년 물 국채금리가 4.8%를 돌파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미 달러화 가치도 급등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무려 14.2원 급등한 1363.5원으로 마감하며 연고점을 또다시 갈아치웠습니다.
▶ 인터뷰 : 서정훈 / 하나은행 연구위원
- "(미 연준이) 11월에도 금리 인상을 할 가능성이 커져 있기 때문에, 10월부터 11월 사이에 높은 변동성이 예상돼 환율은 상단이 확실히 열려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
반도체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고금리와 고물가의 파고가 워낙 커 하반기 경기회복을 속단하기 어렵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