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효과, 30개월 만에 최대 폭 증가"…소비는 두 달째 하락

산업생산 2.2%↑, 설비투자 3.6%↑, 소매판매 0.3%↓
소매판매, 수입차 판매가 줄어들면서 감소

↑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생산이 13% 이상 반등하면서 국내 생산이 30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습니다. 서비스업 생산도 해외여행 증가 등으로 회복세를 보이며 3달 연속 확장세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수입차 판매 감소 등의 영향으로 소비는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설비투자는 전달에 큰 폭으로 줄었던 기저효과 영향으로 반등했지만, 기계류와 운송장비 중심으로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오늘(4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전(全) 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과·농림어업 제외)는 11.1(2020년=100)로 전월 대비 2.2% 증가했습니다. 이는 2021년 2월(2.3%) 이후 30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입니다.

산업별로 보면 광공업(5.5%), 건설업(4.4%), 서비스업(0.3%), 공공행정(2.5%) 생산이 모두 증가했습니다. 광공업 생산은 20년도 6월(6.4%) 이래로 가장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반도체 생산 반등이 전산업 생산 증가를 견인했습니다.

반도체 생산은 전달보다 13.4% 증가했습니다. 3월(30.9%) 이후로 가장 높은 증가율입니다. 전년 동월비로는 8.3% 증가하며 지난해 7월(14.9) 이후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습니다.

제조업 생산은 5.6% 증가했습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 대비 3.4%포인트 오른 73.4%를 기록했습니다.

서비스업 생산은 해외여행 등이 늘면서 예술·스포츠·여가(6.2%)를 중심으로 0.3% 증가했습니다.

설비투자는 3.6% 늘어 지난해 8월(8.9%)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4.9% 줄어들면서 전월(-11.2%)보다 감소 폭을 키웠습니다.

소비지표인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달보다 0.3% 줄면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소비가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은 작년 4~7월 이후 1년여만입니다. 승용차를 비롯한 내구재와 의류 등 준내구재의 소비가 모두 줄었습니다.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전달보다 4.4% 증가했습니다. 건설 수주는 부동산 경기 부진과 높은 건설자재 가격 등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59.0% 줄었습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0.2 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월(-0.2p), 7월(-0.5p)에 이어 석 달째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3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김보경 심의관은 "광공업 생산과 반도체 증가 등에 힘입어 전산업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소매 판매는 수입차 판매가 줄어들면서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