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프라이즈, 고강도 구조조정…임직원 200여명 떠나

조직개편 등으로 정원 30%가량 축소

↑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로고 / 사진=연합뉴스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임직원 200여 명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났습니다.

오늘(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7월부터 진행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지난달에 마무리했습니다.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 대대적인 인력감축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희망퇴직자를 포함해 기존 정원 약 1,100명의 30%를 줄이는 고강도 구조조정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인력 상당수는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을 비롯해 카카오 그룹(공동체) 내 다른 회사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의 첫 사내 독립기업(CIC)이었던 'AI랩'이 2019년 12월에 분사한 회사입니다.

회사는 2019년 당시 48억 원이었던 영업손실 규모가 지난해 1,406억 원으로 대폭 확대됐습니다. 이에 지난 5월 백상엽 전 대표가 사임하고 당시 이경진 클라우드부문장(부사장)이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습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또 클라우드 사업 중심의 회사로 전체적인 구조를 변경하며 클라우드와 연관되지 않은 사업의 축소와 양도 등을 예고했습니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이름과 로고를 변경하고 공격적인 요금 정책을 내놓으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해에 경기 불황으로 클라우드 업황마저 한풀 꺾인 상황이라 녹록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클라우드 업계의 환 관계자는 "클라우드 사업은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고 기업 간 기술력의 차이도 크다"며 "투자가 얼어붙으면서 경쟁력의 양극화도 점차 심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