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 전까지만 해도 역전세에 대한 경고가 잇따랐는데 최근 전세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이사철 전세 수요는 늘어나는데 전세 매물은 절반으로 급감해 구하기가 어렵고 전셋값은 오르거든요.
주택 공급도 반토막 날 지경이라 전세대란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5천 세대 규모의 서울 잠실의 대장아파트입니다.
이틀 전 전용 84㎡가 12억 원에 전세 계약됐습니다.
지난 2020년 말 14억 원대로 치솟았던 전세가격이 올해 초 8억 원대로 5억 원 가까이 떨어졌다가 6개월 만에 3억 원가량 오른 겁니다.
▶ 인터뷰(☎) : 부동산 관계자
- "10억 5천에서 11억 5천, 12억 원까지 나와있어요. 올라가고 있어요. 수요자가 계속 늘고 있고요. 물건이 없고 이러니까…."
석 달 전만 해도 역전세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최근 분위기는 딴판입니다.
올해 6월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반등하기 시작하더니 지난달엔 빌라를 포함한 전셋값이 상승세로 전환했습니다.
일단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전세 물량이 올해 초 14만 개에서 이번 주 기준 7만 2천 개로 반토막 났습니다.
정부의 규제완화로 집값이 빠르게 회복하면서 갈아타기를 하거나 차익 실현을 하려는 집주인들이 전세보다 매매를 선호하면서 전세 공급이 확 줄었습니다.
여기에 이사철 전세 수요와 하락장에 관망하는 수요, 청약 열풍에 매수를 미루는 수요까지 몰린 점도 전셋값 상승 요인으로 꼽힙니다.
▶ 인터뷰 : 박합수 /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교수
- "매수에 관망세 때문에 전세에 머무르는 수요, 그리고 분양 대기 수요가 있습니다. 여기에 신규 수요까지 가세하면서 전세시장 자체는 전반적으로 상승폭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2년~3년 뒤 입주 물량으로 직결되는 착공 실적이 반토막 나 당장의 주택 공급도 부족한 상황.
정부가 이틀 전 주택 공급 대책을 내놨지만 정작 단기적인 공급 방안이 없어 공급 부족으로 인한 전세 대란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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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김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