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은 은행들이 규제를 피해 대출 장사를 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대출 한도가 늘어나니 돈을 더 많이 빌릴 수 있지만, 평생 빚을 갚으며 살아야 하는 빚쟁이 신세로 전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대출 요건을 강화하도록 지침을 내려 보냈고, 일부 금융사는 나이 제한도 두기로 했습니다.
박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원리금을 50년에 걸쳐 상환할 수 있는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은8월에만 대출 잔액이 2조 원 넘게 불어날 정도로 인기입니다.
▶ 인터뷰 : 시중은행 관계자
- "50년 주담대 대출 자체가 이제 증가액이 우상향으로 해서 올라와 있더라고요. 손님들이 다 50년으로 하거든요."
5억 원을 연 5.5% 금리로 빌려 원리금 균등상환을 하면, 30년 만기 시 월 원리금 상환액은 283만 8,000원이지만, 50년 만기의 경우 244만 9,000원으로 줄어듭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DSR이 줄어들어 대출 가능 금액이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만기가 길어지는 만큼 이자부담은 5억 2,200만 원에서 9억 6,900만 원으로 배로 커집니다.
손쉽게 대출장사를 할 수 있다 보니, 은행들이 지난 7월부터 앞다퉈 내놨고 가계부채도 눈덩이처럼 커졌습니다.
결국, 금융당국이 경고를 보냈고, 대출한도도 축소하라는 지침을 내려 보냈습니다.
▶ 인터뷰 : 김주현 / 금융위원장 (지난 16일)
- "대출 한도를 늘리기 위해 50년 만기 대출이 사용되거나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에서 소득확인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출 만기는 50년 그대로 두되, DSR 산정 시 상환 기간을 40년으로 정해 대출 한도를 줄이라는 겁니다.
일부 은행들은 아예 50년 만기 대출을 중단하거나 나이 제한을 두기로 해 은행들의 대출장사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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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오혜진
그 래 픽 : 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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