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 이래 최대 간척사업으로 불린 새만금 개발사업이 32년 만에 또 다시 갈림길에 섰습니다.
정부가 내년 새만금 SOC 사업에 투입될 국가 예산을 대폭 삭감한 데 이어, 다음 달부터는 개발계획 전반에 대한 연구 용역에도 착수하겠다고 밝히면서 민주당과 전북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잼버리와는 무관하다"며 전면 중단이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공항과 철도 등 새만금 개발 사업은 제동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안병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북 군산시 새만금 간척지 안에 있는 새만금국제공항 부지입니다.
1km 남짓 떨어진 군산공항의 역할을 흡수해 국제공항을 만드는 계획이 잡혀 있습니다.
애초 계획은 내년 6월 착공해 2029년 개항이 목표였지만,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 스탠딩 : 안병욱 / 기자
-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내년도 예산안에서 새만금 SOC 사업 예산이 크게 줄었는데, 특히 새만금국제공항 관련 예산은 최초 요구안의 11%에 그쳤습니다."
정부는 새만금에 진행 중인 철도 사업도 타당성을 다시 따질 예정입니다.
군산 대야역에서 「새만금신항약까지 47.6km가 연결될 예정이었지만, 내년도 예산안에서 관련 예산은 전액 삭감됐습니다.」
이 밖에도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예산이 1,191억 원에서 334억 원으로, 새만금신항만은 1,677억 원에서 438억 원으로 감액됐습니다.
한덕수 총리는 예산 삭감과 함께 국토교통부 등에 새만금 기본계획의 재작성도 지시했습니다.
"확실하게 경제 효과를 거두려면 명확하게 목표를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는 건데, 국토부는 TF를 꾸려 자체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 인터뷰(☎) : 국토교통부 관계자
- "착공 안 된 사업, 공항하고 철도하고 도로가 (사업 점검에서) 중점을 둔다고 보시면 됩니다."
국토부는 새만금 SOC 사업의 적정성을 점검하는 연구 용역을 이르면 다음 주 발주해 2025년까지 기본계획을 재수립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obo@mbn.co.kr]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