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염수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소금 가격이 다시 들썩이고 있습니다.
올여름 연이은 폭우와 태풍의 영향으로 염전들이 작업을 거의 하지 못해 창고가 텅 빈 데다 오염수 방류로 소비자들이 방류 이후 생산된 소금을 외면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생산 현장은 침체된 모습입니다.
이교욱 기자가 염전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서해안, 대부도의 한 염전입니다.
활발하게 생산이 이뤄져야 할 오후 시간이지만, 한가합니다.
서해안을 중심으로 내린 호우로 작업이 멈춘 겁니다.
올여름 유난히 많은 비에 생산량이 줄면서, 소금 창고는 바닥을 드러낸 지 오래입니다.
▶ 스탠딩 : 이교욱 / 기자
- "기록적인 폭우와 태풍으로 이 염전의 올여름 조업일 수를 다 합쳐도 열흘이 채 되지 않습니다. 생산량도 40%가량 급감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정부의 비축분 방출로 주춤했던 천일염 가격이 다시 꿈틀대고 있습니다.
굵은 소금 5kg 소매가격은 12,500원으로 1년 전보다 12% 올랐고, 원전 오염수 방류 소식 이후 상승 추세입니다.
하지만, 염전들은 오염수 방류가 본격화되면 수요마저 위축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해중 / 천일염 생산자
- "올해는 생산량이 떨어져서 팔 소금이 없고, 내년에는 가격이 떨어질까봐…."
정부는 전국 800여 개 염전에 대해 연말까지 3회 이상 방사능 검사를 한다는 방침이지만, 국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킬지는 미지수여서 소금가격 불안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교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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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 래 픽 : 임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