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뻥튀기하면 예나 지금이나 참 친숙한 먹을거리죠.
하지만 시장이나 골목 어귀에서 들려오던 뻥튀기 장수의 소리는 자취를 감춘 지 오래인데요,
지난 40여 년간 그 추억의 소리를 지켜온 한 소상공인을 만나봤습니다.
한규아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가슴까지 뻥 뚫리게 하는 소리가 골목 가득 울려 퍼집니다.
이제는 추억이 된 소리.
이 추억의 소리를 선물하는 주인공은 뻥튀기 장수, 반기영 씨입니다.
▶ 스탠딩 : 한규아 / 리포터
- "여기, 40여 년 동안 뻥튀기를 만들며 살아온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가 무려 40여 년 동안 한 길을 걸어온 데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고 하는데요"
반기영 씨는 오늘도 어김없이 골목 한구석에서 익숙하게 뻥튀기를 만들어냅니다.
서투른 솜씨로 뻥튀기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 40여 년 전.
이곳에 자리 잡은 지도 어느새 20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오랜 시간 한 자리를 지키다 보니 때가 되면 잊지 않고 이곳을 찾아주는 단골도 적지 않습니다.
가끔은 그만두고 싶을 만큼 고된 일이지만 40년이 다 되도록 이 일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이유는 이렇게 잊지 않고 찾아주는 사람들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서복자 / 단골손님
- "두 내외가 다리도 불편하고 걸음도 못 걷는 분들이 (뻥튀기 장사를) 38년을 했어요. 저는 여기 38년을 강냉이 튀기로 만날 오고, 오늘도 강냉이 튀기러 왔어요"
▶ 스탠딩 : 한규아 / 리포터
- "오늘날 먹을거리 선택의 폭이 늘어나면서 뻥튀기를 찾는 사람들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때문에 반기영씨의 경기 사정은 어려워졌지만, 그가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지체장애를 가지고 있는 반기영 씨.
설상가상으로 어릴 적 불의의 사고로 다리 하나를 잃고, 의족에 의지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불편한 몸이지만 성실하게 살아가는 반씨에게 이웃들은 누구보다 든든한 지원자가 됩니다.
▶ 인터뷰 : 김학식 / 이웃주민
- "나하고 이 형님은 한동네 사는데 여기 자꾸 들러요. 형님도 병원 다니고 나도 병원 다니지만 지다가는 길에 잠깐 들렀다 가고 (반기영 씨) 일하는 거 보고 그냥 갈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도와주고, 그러는 거죠 "
처음에는 그저 생계를 위해 시작한 일이었지만 뻥튀기 장사 하나로 자식 셋을 키워낸 만큼 일에 대한 자부심이 누구보다 큰 반기영 씨.
지금은 맛있게 튀겨내는 자신만의 노하우도 생길 만큼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다양한 편법으로 음식 맛을 내는 사람들도 적지 않지만 앞으로도 반기영 씨는 자신의 순박한웃음과 삶처럼 평생 정직하게 뻥튀기를 만들 생각입니다.
▶ 인터뷰 : 반기영 / 뻥튀기 장수
- "후회는 없죠. 먹고사는 게 제일 좋죠. 누구는 다니면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데) 일하는 게 제일 좋아요. 다른 사람처럼 놀고 그러는 것보다 일하는 게 제일 좋죠. 일거리 없으면 힘들어요"
▶ 스탠딩 : 한규아 / 리포터
-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는 반기영씨. 진정한 땀의 가치를 아는 그의 모습은 정겨운 추억의 소리와 함께 세상에 전해지고 있습니다. MBN, 한규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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