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한두 달 전까지만 해도 한국은행이 하반기에 역전세가 심해진다고 경고했었죠?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적어도 아파트 전세는 분위기가 딴판입니다.
물건도 귀해지고 한두 달 만에 1억 원 이상 오른 단지가 속출하고 있는데, 역전세가 아니라 전세난을 걱정하게 생겼습니다.
이교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입니다.
2천 세대에 가까운 대단지인데, 최근 전세가가 상승 추세에 있습니다.
▶ 스탠딩 : 이교욱 / 기자
- "이 아파트 전용 84㎡ 전세 계약이 6월만 해도 8억 원대에 체결됐는데, 근래에는 9억 원대 후반에 거래되며 두달 만에 1억 이상 뛰었습니다."
▶ 인터뷰 : 서울 옥수동 부동산중개업소
- "(앞으로도) 전세 가격이 오르면 올랐지 떨어지지는 않을 것 같아요. 물량이 많이 공급될 건 아니잖아요."
한국부동산원 조사 결과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0.04%로, 한 주 전보다 상승폭이 커졌습니다.
서울은 6주 연속 상승하며 0.11% 올랐는데, 특히 서초구는 3천 세대 대단지 입주 물량 전세를 받아내고도 상승세입니다.
금리와 대출규제 등 문턱이 낮아지면서, 빌라 대신 전세사기 위험이 비교적 낮은 아파트로 수요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박합수 /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
- "전세사기가 다세대나 연립이 주력이잖아요. 이왕이면 소형 아파트라도 아파트 전세를 얻어야겠다, 이런 수요들까지도…."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 역시 역대 가장 적은 7천여 세대에 불과해, 전세가격 상승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뉴스 이교욱입니다. [education@mbn.co.kr]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그 래 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