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 LH와 전관업체의 짬짜미가 이 정도 였을 줄은 몰랐습니다.
이번 철근 누락 아파트의 설계와 감리에 참여한 전관업체 18곳이 지난 3년 간 수의계약으로 따간 LH 용역이 무려 2천 3백억 원이 넘습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설계 단계부터 무량판 기둥 12개에 철근이 누락된 경기 파주시의 공공임대주택입니다.
설계에 참여한 A건축사는 창립자와 현재 대표가 모두 LH 출신인 전관업체로, 다른 철근누락 아파트 3곳의 감리까지 따냈습니다.
이 업체가 2020년 6월 이후 수의계약으로 체결한 LH 용역은 11건, 343억 원 규모입니다.
이곳 뿐 만이 아닙니다.
모든 기둥에 철근이 빠진 경기 양주 아파트를 설계한 B업체, 붕괴한 인천 검단 아파트를 설계한 C업체도 각각 전관을 영입해 2백억 원이 넘는 수의계약을 따냈습니다.
순살아파트 설계·감리에 참여한 전관업체 18곳이 수의계약으로 따낸 LH 용역은 지난 3년 간 모두 77건, 금액은 2,335억 원 수준입니다.
▶ 인터뷰 : 이한준 /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지난 11일)
- "전관과 연계된 못된 관습, 안일한 업무 태도, 국민에 봉사하지 않는 서비스 정신 이런 것들을 반드시 개혁해서…."
LH는 설계 공모를 통해 경쟁 심사를 거친 뒤 수의계약으로 체결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수의계약과는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심사위원들이 심사 대상 업체 전관을 접촉하는 등 공모 절차의 투명성에 대한 의심도 있습니다.
LH는 거듭된 지적에 설계 공모와 업체 선정 전반을 외부에 위탁하는 등의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강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