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옷까지 젖어요" "안장만 50도"…택배·배달기사 고군분투

【 앵커멘트 】
찌는 듯한 더위에도 온종일 달아오른 도로를 누비는 사람들이 있죠. 바로 택배와 배달 기사들인데요.
얼마나 무덥고 힘든지 저희 MBN이 직접 동행 취재해봤습니다.
신영빈 기자입니다.


【 기자 】
사방이 막힌 후덥지근한 적재함에서 택배를 꺼내고,

짐을 한가득 안은 채 계단을 오릅니다.

하루 8시간을 땡볕 속에서 일하다보면 주변에선 걱정을 건넵니다.

▶ 인터뷰 : 이규랑 / 택배 기사
- "(배송 가면) 얼굴이 시뻘게져 있으니까, 괜찮으시냐고 막 물 같은 거라도 드시고 하시라고 하고…."

많게는 400개에 달하는 할당량을 채워야하는 탓에 일을 마치면 온몸이 땀으로 흥건합니다.

▶ 인터뷰 : 이규랑 / 택배 기사
- "속옷도 다 젖고 그런 상태로 땀띠도 많이 나고…집에 들어갈 때 (목말라서) 이온음료 같은 거 1.2리터 한입에 다 마시고…."

배달 노동자들의 상황은 더 열악합니다.

헬멧을 쓴 채 쉴새없이 움직이다보면 머리가 띵해지기까지 합니다.

▶ 인터뷰 : 김현석 / 배달 노동자
- "살이 타들어가는 느낌이 들 정도로…헬멧 안에도 지금 수증기가 가득 찬 것처럼, 사우나에 있는 것처럼 후끈후끈합니다."

▶ 스탠딩 : 신영빈 / 기자
- "조금 전까지 뜨겁게 달아오른 도로를 달린 배달 노동잡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해보면 팔과 헬멧 부분이 뜨겁게 달아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토바이 안장의 온도를 재보니 무려 50도, 머플러는 80도를 넘습니다.

하지만 무더위를 피할 곳은 마땅찮습니다.

▶ 인터뷰 : 김현석 / 배달 노동자
- "잠깐 쉴 수 있는 곳이 편의점, 아니면 음식 조리 대기가 걸리면 식당 안에는 좀 시원하니까…."

전문가들은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만큼 이들에게 쉴 공간을 제공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신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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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김미현
그래픽: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