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을 빠뜨린 것으로 드러난 한국토지주택공사, LH 아파트 단지들은 속속 보강공사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 끝날지, 또 완료되면 안전해지는 건지, 주민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는데요.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주민 불안 방지를 이유로 다른 공사인 척 몰래 진행하다 뒤늦게 안 주민과 마찰을 빚기도 했습니다.
안병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8월 약 1,500세대가 입주한 경기도 파주의 행복주택 아파트입니다.
국토부 조사에서 지하주차장 기둥에 보강 철근이 빠진 것으로 확인돼 한편에 천막을 설치하고 보강 공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천막 안에서는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어서 일부 소음과 분진도 발생하고 있는데, 주민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차를 멀찍이 주차해놨습니다
▶ 인터뷰 : 입주민
- "웬만하면 좀 멀찌감치 (차를)대자. 무너지고 나서 잠깐이라도 시간 있으면 차 타고 반대쪽으로라도 도망가야 될 거 아니에요. 애들 데리고, 신랑이랑."
공사가 상당 부분 진행됐지만, 주민들은 국토부 발표가 있고서야 철근 누락으로 인한 보강 공사인지 알게 됐습니다.
단지 측이 천막에 도색 공사가 진행 중이라는 안내문을 붙여놨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입주민
- "저렇게 (천막으로)막혀 있어서 저기가 누수가 돼서 그러는 줄 알았더니 그게 그런 사건이었나 보네."
경기 남양주시의 이 아파트도 곧 보강공사에 들어갈 예정인데, 하중을 분산하기 위한 지지대를 철근이 빠진 기둥 주변에 설치해 놨습니다.
주민들은 임시 기둥을 볼 때마다, 불안감에 휩싸입니다.
▶ 인터뷰 : 입주민
- "엄청 불안하죠. 그 소식이 전국적으로 나가는데. 여기는 주거지가 애들 위주로 살고 그러는데."
이 아파트 보강 공사는 9월 30일은 돼야 완료될 예정인데, 입주민들은 공사가 끝난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다며 더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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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 래 픽 : 임주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