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도 폭염으로 희귀한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 남부에선 폭염으로 선인장이 말라 죽었고, 유럽에선 알프스 빙하가 녹아 37년 만에 실종 산악인의 유해가 발견됐습니다.
이어서 안병욱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표적인 사막 식물인 선인장이 말라 비틀어져 있습니다.
미국 남서부에서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 탓에 고사한 겁니다.
이 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29일 연속으로 43도를 넘겼고, 밤에도 최저기온은 32도 이상이었습니다.
선인장은 기온이 내려가는 밤에 필수적인 생명활동을 해야 하는데, 밤에도 폭염이 이어져 탈수 증세가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타니아 / 사막식물원 박사
- "선인장이 극심한 열과 가뭄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선인장의 모양이 변하고 일부가 떨어져 나갔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길가 위로 작은 입자의 물이 연신 뿌려지고 시민들은 양산까지 썼지만, 더위를 피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 인터뷰 : 나기사와 / 의사
- "마치 사우나 안에 있는 기분이네요. 숨쉬기도 어렵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본에선 보험업계 최초로 열사병 특화 보험이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일본에선 지난 6월 말부터 급격하게 기온이 오르자, 3일 연속으로 6천 건 이상의 보험 계약이 체결됐습니다.
스위스에선 폭염으로 대표적인 만년설인 알프스 산맥의 빙하가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이달 초에는 녹은 빙하 근처를 지나던 등반가들이 한 유해를 발견했는데, 유전자 분석 결과 지난 1986년 실종된 독일 등반가로 밝혀졌습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obo@mbn.co.kr]
영상편집 : 김혜영
그래픽 : 박영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