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폭우로 전국적으로 축구장 3만8천개 크기의 농지가 침수되고, 가축도 58만 마리 가까이 폐사했습니다.
장마로 이렇게 많은 피해가 났나 싶을 정도인데, 앞으로도 장맛비가 더 올 것으로 예상돼 농축산물 물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안병욱 기자입니다.
【 기자 】
나뭇가지 아래로 떨어진 복숭아가 수북합니다.
세종시에 내린 역대급 폭우로 대량 낙과 피해가 발생한 겁니다.
귀농한 지 10년째 복숭아 재배를 하는 농민의 마음은 타들어만 갑니다.
▶ 인터뷰 : 나순철 / 복숭아 재배 농민
- "(복숭아 농사 오래한 분들도) 이런 적은 처음이래요. 내년에도 이렇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잖아요. 앞으로가 걱정이에요."
▶ 스탠딩 : 안병욱 / 기자
- "장맛비가 연이어 내리면서 수확 작업은 중단됐고 이렇게 복숭아밭은 텅 비어있습니다."
지난 10일부터 내린 비로 농작물 침수와 낙과 등의 피해 신고가 접수된 농지 면적은 전국적으로 2만 7,094㏊, 축구장 3만 8,705개 크기입니다.
닭과 소, 오리, 돼지 등 폐사한 가축도 57만 9천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됩니다.
농지 피해가 커질수록 밥상 물가는 크게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4kg 시금치 도매가격은 5만 4,780원으로 한달 전보다 219% 급등했고 청상추, 얼갈이배추도 각각 100% 넘게 뛰었습니다.
▶ 인터뷰 : 박승무 /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지도관
- "향후 농작물 피해가 커서 과채류 등 신선채소의 수급 문제가 생길 것 같아 가격 상승이 우려됩니다."
장맛비가 앞으로도 한두차례 더 예보된데다 폭염에 가을 태풍 등도 기다리고 있어 농축산물 가격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obo@mbn.co.kr]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정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