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인상 등을 이유로 손쉽게 가격은 올리면서도 밀 값 하락엔 요지 부동이던 라면, 결국 업체들이 가격을 낮추기로 했습니다.
정부압박에 백기를 든 셈인데, 자세히 살펴보면 대표 제품만 적용되다보니 눈가리고 아웅 아니냐 이런 지적도 나옵니다.
오태윤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이지수 / 서울 필동
- "군것질 자주 하는 편인데 낱개로 사는 건 많이 비싸서 슈퍼마켓 가서 한 번에 여러 개 사는 편이에요."
▶ 인터뷰 : 장인혁 / 서울 을지로
- "일주일에 한 네 번 정도 먹고, 라면가격은 좀 많이 올라서 부담스럽긴 한데…."
서민 식품인 라면과 과자, 지난해부터 여러차례 가격이 올랐습니다.
이 때문에 물가 인상의 주범으로 꼽혔는데, 결국 정부가 국제 밀 가격 하락 등을 거론하며 라면 값 인하를 압박했고
버티던 업체들은 정부가 밀가루 원료가격까지 낮추도록 하면서 결국 백기를 들었습니다.
농심은 신라면과 새우깡의 가격을 다음달부터 내리기로 했습니다.
신라면은 13년 만, 새우깡은 생산 이후 첫 인하입니다.
▶ 인터뷰(☎) : 농심 관계자
- "납품받은 밀가루 가격이 내렸고, 농심은 내린 가격 이상의 혜택을 국민에게 돌려 드리기 위해 가격 인하를 결정했습니다."
삼양식품도 삼양라면과 짜짜로니 등 12개 품목을 평균 4.7% 인하하기로 했고, 오뚜기와 팔도 등도 동참할 예정입니다.
여기에 밀가루 공급가 인하가 빵과 과자 등 다른 품목에도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환영이지만, 과도한 시장 개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성태윤 /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정부가 관리할 필요는 있지만, 개별 품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경우 이후 품질의 변화 내지는 소비자들에게 보다 높은 가격이 발생할 수 있는 등…."
정부 압박에 라면 업계가 백기를 들면서 최근 가격 인상을 저울질하던 우유 업계는 큰 부담을 안게 됐습니다.
MBN뉴스 오태윤입니다. [5tae@mbn.co.kr]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