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에는 우리나라 경기가 좀 나아질까요.
정부는 최근까지도 상반기는 주춤하더라고 하반기는 나아질 거란 이른바 '상저하고' 전망을 유지했는데요.
기업들의 생각은 다른 거 같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에서 가장 많은 가구업체가 모여 있는 거리입니다.
곳곳에서 반값 할인 행사를 진행하지만 가구 거리를 찾는 손님이 줄어 아예 영업을 접은 가게들도 여럿입니다.
내수 부진에 건설 경기 악화로 이사 수요가 줄며 가구를 사려는 발길도 뚝 끊긴 겁니다.
▶ 인터뷰 : 조재수 / 가구 판매점 사장
- "원자재 값도 오르고 인건비라든가 모든 게 오르다 보니까…지금 (부동산) 침체상태니까 이사하는 분들이 적기 때문에 다른 업종보다 타격이 더 심하다고 봐야죠."
▶ 스탠딩 : 김종민 / 기자
- "이곳 가구 거리에는 40여 곳의 매장이 있는데요. 실제 판매를 위해 상담이 이뤄지고 있는 곳은 두 곳에 불과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제조업체 전체에 퍼져 있습니다.
대한상의가 조사한 전국 제조업체 3분기 경기전망지수는 91을 기록해 올 2분기보다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목재·종이와 섬유·의류, 가구 업종들이 특히 낮았고, 상승세를 보이던 자동차와 화장품 업종도 부정적 전망이 더 많았습니다.
최근 정부는 물가와 고용 지수를 근거로 들며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될 거라 기대했지만 현장 분위기는 이와 다른 겁니다.
실제로 고금리가 계속되고 있고, 무역수지도 1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음달 초 정부가 우리나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보다 낮출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 인터뷰 : 여준상 / 동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기업들은) 최소 1~2년간 보수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되지 않을까…비용절감을 통한 수익성 확보에는 계속 몇 년 동안 그러한 패턴을 보여야 할 거 같고."
수출이 나아질 것이란 막연한 기대보다 소비와 투자 심리를 살리려는 적극적인 정책을 기업들은 주문했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전현준 VJ
영상편집 : 이우주
그래픽 : 박경희 염하연 임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