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진 등의 여파로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이 1%를 넘어섰습니다.
코로나 사태 직전 수준을 넘어 무려 8년 만에 최고 수준인데요.
9월부터는 코로나19때 시행됐던 이자와 원금 상환유예조치가 끝나기 때문에,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최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한 먹자골목.
저녁 장사를 준비하고 있지만, 치솟는 물가에 소비까지 얼어붙으며 한숨이 먼저 나옵니다.
▶ 인터뷰 : 식당 운영 자영업자
- "공공물가라든가 원가가 많이 올라서 자영업자들은 지금 힘들어요. (직원도) 뽑아봐야 힘들고, 인건비도 많이 나가고, 장사가 다 인건비 싸움이니까."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기준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033조 7천억 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썼습니다.
연체율 상승 속도도 가팔라졌습니다.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연체율은 1.00%로 8년 만에 최대폭의 상승율을 기록했습니다.
빚으로 돌려막기를 하다보니, 결국은 신용등급이 나빠도 대출이 가능한 비은행권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났고, 이들 2금융권의 연체율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는 것입니다.
은행권은 0.37%인 반면, 비은행권은 2.52%로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은행에서 0.11%p 오르는 동안 비은행권에서는 0.92%p 급등했습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문제는 갈수록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정부 차원의 금융 지원이 9월 말부터 종료되기 시작하면, 저축은행부터 시작해 대규모 부실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현재의 경기침체가 곧 개선되지 않는 상황이 지연될 경우 상황이 악화되면서 금융기관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어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금융지원을 더 늘리는 등 정부와 금융기관의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