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업체들은 국제 밀 가격이 내렸지만, 밀가루 납품가는 그대로여서 가격 인하가 어렵다고 말하고 있죠?
그래서 정부가 제분업체들에게 밀가루 가격을 내려줄 것을 공식 요청했습니다.
업체들은 밀가루 출하가격을 내릴 수 있을 지 검토해보기로 했는데, 밀가루 가격이 낮아지면 라면 가격 정말 내려갈까요?
안병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올해 1분기 12% 넘게 가격이 오른 라면값.
전체 가구 소득 증가율의 3배가 넘습니다.
국제 밀 가격이 하락 추세인데도 라면 가격은 고공행진을 거듭하자 경제부처 수장인 추경호 부총리는 라면을 콕 집어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추경호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KBS '일요진단 라이브' 인터뷰 중, 지난 18일)
- "적정하게 가격을 좀 내리든지 해서 대응을 해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만 여전히 라면값은 높은 수준…."
하지만, 라면 업체들은 국내 밀가루 가격은 여전히 비싸 가격을 내리기 어렵다는 입장.
정부는 제분업체들까지 설득에 나섰습니다.
CJ제일제당과 대한제분 등 7개 제분업계 관계자들과 비공개 회의를 열고, 밀가루 가격 안정을 위해 협조해 달라고 요청한 겁니다.
이에 제분업계는 밀 선물가격 하락 영향과 물가안정을 위해 7월에 밀가루 출하가격 인하 가능성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업계에선 CJ제일제당이 7월부터 국내 최대 라면제조사인 농심에 공급하는 밀가루 가격을 10%가량 내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제분업계 관계자
- "물가안정을 위한 정부의 노력과 요청들을 내부적으로 면밀히 검토한 뒤에 최대한 소통 협조할 것입니다."
다만, 감자전분 등 다른 원료와 인건비·전기요금 인상 여파로 라면 가격 인하폭은 5%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돼 소비자들의 부담은 여전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obo@mbn.co.kr]
영상편집 : 김혜영
그래픽 : 김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