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재비와 인건비는 뛰는데 조합은 공사비 인상에 난색을 표하고, 시공사와 조합 간의 갈등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건설사들은 수주 자체를 꺼려 수주액과 착공 물량 모두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는데, 아파트 공급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더블역세권에 광화문과 종로 업무지구에 가까워 강북권 알짜 재개발로 꼽히는 서울 북아현2구역입니다.
2027년까지 2,300세대 조성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 중이지만, 최근 공사비를 둘러싸고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 스탠딩 : 배준우 / 기자
- "북아현2구역의 평당 공사비는 지난해 490만 원이었는데요. 시공단이 올해 평당 859만 원으로 75% 높아진 공사비를 제시했습니다."
▶ 인터뷰(☎) : 정정숙 / 북아현2구역 조합장
- "잡아놓은 물고기라고 정말 조합을 무시하고…. (공사비를) 20% 그거 해서(낮춰서) 협상을 시작한다고 그랬어요."
자재비와 인건비, 자금조달 금리가 오르면서 서울 기준 평당 400만 원 선이었던 공사비는 최근 700만 원대로 급등했습니다.
공사원가가 뛰면서 건설사들이 시공을 거부하는 재건축·재개발 현장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재건축이 진행 중인 서울 문래동 남성아파트는 공사비를 525만 원에서 720만 원으로 올렸지만, 3년째 시공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과천 주공10단지에서도 건설사가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를 맞출 수 없다며 수주를 포기했습니다.
이렇다보니 건설사들의 수주액은 지난해보다 40% 넘게 줄었고, 착공 역시 40% 이상 감소해 공급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 인터뷰(☎) :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
- "수주 물량, 착공 물량, 분양 물량 다 함께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3년 이후엔 공급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2~3년 뒤 아파트 공급 부족과 부동산 시장 회복이 맞물리면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가격 불안이 심화할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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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전현준 VJ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