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물가가 너무 오르다 보니, 직장인들 점심 한 끼 먹는데 만 원으로도 부족하다죠.
커피까지 한 잔 하면 1만 5천 원이 듭니다.
밥값부담에 담배를 끊거나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김동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광화문 근처에서 10년 넘게 직장 생활하는 정경일 씨와 나대영 씨.
요즘처럼 점심 먹을 곳 찾기 어려울 때가 없습니다.
대부분 식당 메뉴가 1만 원 이상.
결국 선택한 건 9천 원짜리 가정식 뷔페입니다.
▶ 인터뷰 : 정경일 / 서울 공덕동
- "요즘 밥값이 너무 올라서 1만 원으로도 고를 만한 게 거의 없는데, 1만 원 안 되는 가격으로 이것저것 다양하게 먹을 수 있어서 동료와 오게 됐습니다."
▶ 스탠딩 : 김동환 / 기자
- "직장인들은 카드로 월평균 21회 점심 결제를 하는데, 한 번에 평균 1만 1,000원씩 쓰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한 달에 점심값으로만 24만 원가량 지출하는 겁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3%로 둔화했지만 외식물가는 6.9%로 두 배나 높습니다.
덩달아 직장인 점심식사 비용도 5년 사이 25% 증가했습니다.
▶ 인터뷰 : 나대영 / 서울 잠실동
- "한 달로 합치면 7만~8만 원 더 쓰는 거 같아요. 주머니를 아끼고 해야 될 것으로 생각하고 피우던 담배도 끊었고요."
점심값 부담이 커지다 보니 구내식당과 편의점을 이용하는 직장인이 많아졌고,
샐러드 매출이 3년새 4배 증가하는 등 간편식 비중도 크게 늘었습니다.
끝 모를 외식 물가 상승이 직장인들의 점심식사 풍경도 바꾸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