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로 여겨지던 전기차 인기가 요즘 주춤합니다.
전기차 판매량이 줄고, 중고 전기차 값도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요.
도대체 이유가 뭘까요.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에 있는 한 전기차 급속 충전소.
충전 시간을 줄여야 하는 택시 기사들이 주로 찾는데, 지난해 충전 요금이 올랐고 최근 전기료 인상으로 추가 충전료 인상도 확실해지고 있어 운전자들 걱정이 많습니다.
▶ 인터뷰 : 전기차 택시 기사
- "전기 가격이 오르면 오를수록 우린 부담이 많이 되는 거지. (충전 요금도) 오르겠죠 당연히. 안 오르겠어요."
충전시설이 부족하단 지적도 여전합니다.
▶ 스탠딩 : 김종민 / 기자
- "국내 전기차 충전기는 전기차 숫자의 절반 정도입니다. 전기차 두대가 한기의 충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얼핏보면 많아보이는데요. 문제는 고속 충전이 가능한 충전소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전기차 운전자
- " 공공시설에 전기차 충전기를 좀 많이 설치해 놓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런 영향 탓인지 최근 전기차 판매량이 줄고 있습니다.
지난달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1만 3,500여 대로 그 전달과 1년 전보다 각각 6% 가량 줄었습니다.
테슬라도 국내 판매량이 77%나 감소했고, 현대차와 기아의 주력 전기차도 판매가 주춤한 상황.
내연 자동차보다 훨씬 비싼 전기차 가격도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입니다.
전기차의 저렴한 유지비가 높은 구매 가격을 상쇄하지만, 전기차를 10년 이상 타야 내연기관 차량보다 경제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최근 중고 전기차 시세도 6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중고차 시장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필수 /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내연기관 차량과 가격이 비슷해지면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충전 인프라도 일반 주유소같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현되려면 해결 과제가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합리적인 가격과 충분한 인프라가 얼마나 빨리 구축되느냐에 따라 전기차 상용화 시기도 앞당겨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박경희 염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