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엔화 값이 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일본 여행과 투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행 갈 때는 좋지만, 장기화할 경우 우리 수출에 먹구름이 낄 우려가 있습니다.
이교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일본으로 가는 항공편 체크인 카운터입니다.
올해 들어 일본을 오간 여행객 수는 1월 133만 명에서 5월 148만 명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 엔화가 싸져 여행 부담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세현 / 서울 상도동
- "한국에서는 국밥집만 가도 1만 원 정도 하는데, 일본 유명한 체인점 라면집을 가도 8천 원이나 9천 원이면 먹을 수 있어서…."
원·엔 환율은 최근 900원대 초반까지 떨어지며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교욱 / 기자
- "이에 따라 엔화 환전 규모가 작년 이맘때의 5배로 증가했는데, 여행객 증가와 환차익을 노리는 사람들의 수요가 몰렸기 때문입니다."
국내 외식물가가 일 년 만에 6.9% 오른 점도 일본의 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3년 반 만의 최대 적자를 기록한 여행 수지에는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 엔화 가치가 지속 하락하면 우리 제품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할 우려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식 / 연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 "우리 수출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자본유출이 발생하고 우리 경제 펀더멘털이 나빠지기…."
일본은행이 최근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시장에선 '엔저'가 당분간 지속할 걸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교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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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그 래 픽 : 김정연, 염하연